예술과 역사 속으로 떠나는 무료박물관 여행 (서울 제외)

서울을 넘어, 우리나라의 무료박물관 탐방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인 서울에 집중된 박물관만을 알고 있어 지역에 숨겨진 보물 같은 박물관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각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반영하는 문화의 집합체하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예술의 향기와 역사적 사실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며, 무료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을 소개합니다.

 

천안시의 랜드마크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의 건립 배경은 씁쓸한 정치적, 역사적 요소가 얽혀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 통해 대통령에 오른 전두환은 박정희의 정책을 이어갔으며, 일본과의 관계에서 방위비 명목으로 100억 달러를 요구하며 물밑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독재자들이 전임자와의 계약을 부정하고 새로운 요구를 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1982년 7월 교과서 왜곡으로 보복하면서 한국 사회에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전두환은 국민 여론의 압박 속에서 '극일'을 주장하며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게 됩니다. 그러나 초기 발기인 명단에 친일부역자가 포함되면서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독립기념관의 위치는 여러 독립 지사들의 고향이 교통이 좋은 천안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1980년대 대형 문화 시설 건립의 일환으로 세워졌습니다. 천안시의 무료박물관인 독립기념관은 동양최대의 기와집인 겨레의 집,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 백련못, 추모의 자리 등 관람할 요소들이 많으며 12만 평이 넘는 거대한 규모로 아침 일찍부터 해 질 녘까지 돌아다닐 각오를 해야 합니다.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개관) 단, 상설전시관 외 야외전시, 쉼터는 개방
입장료: 무료
https://i815.or.kr/

 

신라천년보고 국립경주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크고 유물이 많으며 주로 신라 시대의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원래 경주시민만 무료였으나 2008년부터 전 관람객 무료가 되었으며, 크게 신라역사관과 신라미술관, 월지관과 옥외전시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소장된 유물은 8만여 점으로 그 중 3천여 점은 상설 전시 중입니다. 천마총 금관, 대릉원에서 출토된 유물, 계림로 황금보검, 신라 토기, 장창골미륵삼존불,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박물관이 있는 자리 역시 신라 시대 남궁이라는 궁전 구역의 일부였던 것으로 추청되고 있으며 월지관과 신라역사관 안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위치: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임시 휴실일이 있으니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입장료: 무료 (단, 유료 특별전시는 제외)
https://gyeongju.museum.go.kr/

 

바다, 해양과 관련된 모든 것 국립해양박물관

 2012년 7월에 개장한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 해양과 관련된 역사, 기술, 산업, 문화 등에 관한 유물들과 자료들을 전시합니다. 터널식 대형 수조에 각종 해양 동물을 사육하고, 약 2만 6천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죽도제찰, 함경도해안실경지도첩, 지구의와 천구의, 해도첩, 곤돌라 등이 있으며 상어, 대형 가오리, 흑가오리, 범무늬노랑가오리, 빨판상어, 까치상어, 라운드폼파노, 모노닥 등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부산의 무료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은 국제크루즈터미널 옆에 위치하고 있어 크루즈선을 구경할 수도 있으며 간척지에 세워져있어 주변이 평지라 걷기에도 좋습니다. 

위치: 부산시 영도구 해양로 301번길 45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평일 휴관)
입장료: 무료 (단, 4D영상관, 유료특별전시 제외)
https://www.mmk.or.kr

 

백제의 비상을 꿈꾸었던 웅진에 자리한 국립공주박물관

 공주 고적 보존회가 주축이 되어 1940년 일제 강점기 중 충청도 관찰사의 행정청인 선화당을 활용하여 '공주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이후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 공주분관으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무령왕릉 발굴 시 유물의 보존과 이송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있었고, 1973년 국립중앙박물관 공주분관이 신축 개관하며 무령왕릉 유물이 공주박물관에 전시되었고, 1975년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승격되었습니다. 2004년 현재의 웅지동 건물로 확장 이전하였으며,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108종, 4,6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금제관장식, 금제뒤꽂이 등 10여 개의 국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치: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유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 평일), 1월 1일, 설날, 추석, 대체휴관일(변동)
입장료: 무료
https://gongju.museum.go.kr/

 

함께 빛나는 국립광주박물관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지은 첫번째 지방 국립박물관으로 전라남도의 중요 문화재들과 신안 증도에서 신안선에 출토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박물관으로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 현자총통, 순천 매곡동 석탑 청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신안선 유물, 청자, 분청사기, 고흥 안동고분 금관 등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공동경제구역 촬영지이기도 했습니다. 

위치: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110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4월과 11월 첫번째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단, 유료 특별전시는 제외)
https://gwangju.museum.go.kr/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무료박물관 여행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장소인 박물관은 문화재와 예술 작품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지역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다양한 지역의 박물관 방문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 탐방이 일상에 작은 즐거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